드라마 '귀궁'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자연스럽게 그 다음 드라마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우리 영화'는 뭔가 우울해보여서 안 봤더랬다.
그러다가 '남궁 민' 배우가 궁금해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배우들 연기가 구멍이 안 보여서
더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두 번째 난관 봉착 !
주인공 전여빈 배우가
연기는 잘하는데,
왠지 모르게 너무 어린척한다 싶어서
찾아보니 20대 후반 설정이었다.
그런데 전여빈 배우 얼굴이 30대 중반쯤으로 보였고
실제로도 그 나이라고 하니
너무 매치가 안 되는 것이 은근히 안 보게 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동안으로 유명한 장나라 배우나
박보영 배우였으면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고 ...
우리영화
방영중
programs.sbs.co.kr
그래도 전여빈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냥 꾸역꾸역 보고 있다. ㅎㅎ
그런데 이번에는 세 번째 난관 봉착 !
전여빈 배우가 맡은 '이다음'역은
시한부 삶을 살게 되는 설정인데,
이 상황을 주변인들에게 감추고 영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질투,
무례함, 선 넘음 ...
이런 것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토할거 같았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의 잘 된 일을 너무 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 상처가 오히려 독이 되어
나에게 꽂힐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잘 된 일에 칭찬을 해주고
기뻐해주는 것이 맞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칭찬도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이 나를 볼 때 돌아오는 것이고,
나보다 못 나가는 사람이 보기에는 배아픈 설정일수도 있음을.
그리고 그 질투심이나 시기를 세련되게 잘 감추고
나를 잘 갈고 닦아서 단련시킨 후
결과로서 우뚝 서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이 감정들에 대해서 극중 캐릭터들이
여주인공에게 여과없이 슥슥 드러낸다.
그럴 수 있는 현실이다 싶으면서도
너무 노골적인 장면들에서는 저런 것이 인간관계인가 싶었다.
지난 날의 '나'도 보이고,
내 주변에 있었던 '누군가'도 보이고,
내가 닮고 싶었던 '인물'도 보이고,
내가 도망치고 싶었던 '사람의 유형'도 보이고.
'우리 영화'는 죽음을 앞둔 여주인공의 슬픈 내면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 심리를 보여줘서 흥미로운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설정 자체도 약간 진부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보신 분들 추천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