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일종의 '먹기 총량제'가 있다.
끌릴 때 확 먹고,
한 동안 안 먹는 것 ... -_ -;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 고기가 엄청 땡긴다.
그러면 고깃집에 가서 많이 먹고,
한 동안은 고기를 쳐다도 안 본다.
일부러 안 보는게 아니라 안 끌린다.
빵, 과자 등등 ...
한 번에 여러 종류를 막 사서 먹고나면
한 동안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내 뱃속에는 먹기 섹션이 있어서
총량이 차면 더 안 들어가나 싶기도 하고 ... (*_*)
암튼, 이번에는 군것질거리가 많이 땡겨서
배민B마트에서 몇 가지 사보았다.
첫 번째는 옥수수크림 빵이다.
이 빵은 중고등학교 때 학교 매점에서 많이 사먹었던 느낌적인 느낌.
포장지는 좀 다른데, 아무튼 그때도 땅콩 크림빵과 함께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사보았다.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크림이 ... -_ ㅜ
빵 크기를 못 따라온다.
그런데 크림 자체는 넘 맛있다. 그래서 아쉽 ~!
빵도 나름 촉촉하고, 중간 중간에 옥수수 알갱이도 씹힌다.
이건 크림의 양만 좀 해결하면 될듯한데 ... 아쉽.
두 번째는 초코 소라빵이다.
이건 파리바게뜨를 포함해 각종 빵가게에서 많이 봐온 빵이지만
왠지 제과점 외에서 나온 빵도 먹고 싶어져서 사보았다.
빵 크기. 엄청 크다 ! (*_*)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저 크기 만큼 위에서 아래까지
초코 크림이 한가득 들어 있다. 감격 ... ㅠ_ㅠ
그런데 단점은 옥수수 빵에 비해서 빵이 조금 덜 촉촉하고,
초코 크림이 꾸덕하긴 한데, 좀 덜 달았음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도 그 점을 꼬집기엔 크기나 크림 양에 관대한 빵 !
받아들일 수 있음.
세 번째는 풀무원에서 나온 탱글뽀득 점보 핫도그이다.
저 탱글뽀득이라는 것이 어떤 점에서 그런가 싶었더니
안에 있는 소세지가 그렇다. (*_*)
에어프라이기에도 돌려보고,
전자레인지에도 돌려보았는데,
어느 선택을 하든 소시지는 한결같이 탱글 뽀득하다.
누가 이름 지었는지 참 !! 100점 !
크기도 적당하고, 밀가루 반죽과 튀김가루도 아주 만족!
또 먹을 것 같다.
네 번째는 떡볶이 !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앞 떡볶이가 너무 맛있던 기억이 있어서
직장인이 되어 동창들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 시절 아주머니 아저씨가 아직도 장사를 하고 계셨다.
물론, 얼굴을 기억한 건 아니고
몇 년도에 이 학교에 다니면서 먹으러 왔었다고 말씀드리니까
웃으시면서 그때도 장사하고 있던게 맞다고 말씀해주셨었다.
왠지 떡볶이 이름에서 그 향수가 떠올라 사보았다.
또 내가 워낙 떡볶이 매니아라 그런 것도 있고. ^^
포장을 뜯으면 이러한 구성인데,
조리법은 후라이팬이나 냄비에 소스와 오뎅을 넣고 기름을 약간 넣어 볶은 후,
물과 떡볶이를 넣고 끓이면 된다고 되어 있었다.
나중에 보니 기름은 안 넣어도 될 것 같고,
감칠맛을 위해 마지막에 참기름 몇 방울 넣어도 될듯하다.
그런데 원래 제작자의 레시피가 제일 맛있는 법이니까
그냥 그대로 따라했다.
완성 모습 !
집에 대파와 간 마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쉬웠지만 음 !! 맛있었다.
달기 정도는 저 검정 소스의 양으로 조절하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다 넣었다. 적당히 단짠 스타일이라 내 입에는 굿 !
양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두 끼를 먹고,
남은 국물에는 밥 말고, 깨 뿌리고, 참기름 넣고, 김 잘라 넣어서
볶은 밥으로도 한 끼 더 먹었다.
세끼까지 가능 ~!
다섯 번째, 도넛 !
어릴 때, 할머니댁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그 시장 어귀에 동그란 도넛을 만들어 파는 분이 계셨었다.
다 구운 도넛에 설탕 딱 뿌려 주시면 어찌나 맛있던지 ...
그 맛에 대한 향수로 도넛을 샀다.
이런 향수도 주기적으로 오는 터라 .. -_ -
물론, B마트에서 산 이 도넛은 크리스피에 가깝지만 ...
얼려놨다가 녹여 먹었는데, 약간 녹아 촉촉한 상태가 좋았다.
에어프라이어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난 흰 우유랑 먹으니 꿀맛 ~!
여섯 번째, 볶음밥 !
요건 군것질거리라기보다는 끼니용인데,
볶음밥 먹고 싶어져서 사보았다.
구매 후기에 누군가가 닭갈비 먹고 밥 비벼준 느낌이라고 해서
호기심 가득 !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볶거나 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된다.
나는 후라이펜에 기름 두르고 볶다가
계란 후라이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참기름, 김가루, 깨는 세트로 다 들어가 있다.
먹다보니 닭가슴살이 보여서 닭갈비 이야기가 이래서 나왔구나 싶었다.
이것도 맛있다.
한 봉에 낱개포장으로 두 봉 들어가 있는데,
한 봉지가 양이 많다. 반씩 나누어서 네 끼 먹을 수 있다.
요것도 나중에 더 사먹을 것 같다.
아직, 김치 우동이 남아 있기는 한데 ... ㅎㅎ
그건 아직 안 먹었으므로 대장정을 이쯤에서 마치기로 한다.
총량제에 의거하여 한 동안 위의 음식들을 안 먹겠지만
먹는 동안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물론, 맛도 최고 ~!
이번 주 주간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