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끝이 없는 사랑 _ 나의 딸의 딸

도전 & 체험

[책 읽기] 끝이 없는 사랑 _ 나의 딸의 딸

Pocket Memo 2022. 8. 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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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모처럼 완독을 한 책이

최인호 작가님의 '나의 딸의 딸'이다.

 

제목대로라면 손녀를 의미하는 것일테고,

아니면 뭔가 은유인가 싶었지만

결과는 내가 한 첫 번째 추측이 맞았다.

 

책은 사랑을 한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첫 딸을 가진 것부터 시작된다.

일기보다는 조금 분량이 많은 에세이 정도쯤이다.

 

첫 아기, 첫 딸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곧이어 둘째인 아들도 태어나지만 첫 정이 무섭다고 했던가.

딸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지극정성이다.

 

나는 우리 집에서 첫 번째 손주로 태어났다.

첫 아기인 나는 할머니, 삼촌, 고모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엄마는 나를 맏딸이자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조금 크고나서는 엄마의 개인적인 속마음도 살짝 나눠주셨다.

지금 내 곁에 없는 엄마의 존재가 더 크고 슬픈 이유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말씀이

'나는 너를 참 예뻐했다'였다.

힘 없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만지시면서 건네던 말씀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 할머니가

그 모습이, 대화가, 일상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갔고,

눈앞이 뿌얘졌다가 맑아졌다가를 반복했다.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딸은 

성장해서 결혼을 하고 신랑을 따라 해외에 나가 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딸의 옆에는 손녀가 있었다.

 

이때부터 작가는 내리사랑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랑의 애틋함과 사랑스러움에 대해

따뜻한 문장들로 가득 채운다.

 

그리고 ...

내가 맞이했던 이별처럼

딸과 딸의 딸과 이별을 맞이하는데,

이 책이 작가님의 유고집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세상에는 참 많고 많은 사랑들이 있지만

어른들께 무한정으로 받는 사랑 만큼

그 깊이와 폭이 가늠이 안 되는 사랑이 또 있을까 싶다.

 

책의 중간중간에

작가님의 따님이 그린 그림도 실려 있고,

마지막 장에는 

손녀에게 건네셨던 자필 편지와 쪽지가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보내 손녀의 애틋한 편지가 실려 있다.

 

그리고 나도 다시금 눈물을 뚝

흘리고 말았다.

 

엄마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두 분의 부재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무한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줄어서 더 그렇다.

 

아버지께 잘 해야지.

동생들에게 내리사랑을 주어야지.

다시금 다짐해본다.

 

사랑합니다.

주신 사랑에 턱 없이 부족하더라도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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