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 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읽는 중이다.
원래 책 읽는걸 좋아하는데
근래 들어 챙길 일이 좀 많아서
영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었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컴퓨터 대신 책을 선택하고 꾸역꾸역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 좋았다. :)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이 제법 길다.
처음엔 '휴남동 서점'이 제목인 줄 알았는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였다. ㅎㅎ
내가 읽은 책들 중 최장 제목인듯싶다.
내가 막연하게 이루고 싶은 꿈 중에
서점 운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 실컷했다.
주인공 영주는
일도 잘하고, 일도 좋아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일 중독자.
그런 그녀가 번아옷을 경험하고 모든 걸 내려놓는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서점.
자신이 힘들게 쫓기듯 살았기에
알바생 시급도 넉넉히 주고,
큰 변화 없는 서점의 일상에 평화로움도 느끼지만
왠지 너무나 조용하다.
그리하여 일 잘 하고, 일하기 좋아하는 원래 습성이 발동된다.
커피를 내리고,
북클럽을 만들고,
북토크를 개최한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 sns에 홍보글을 올리고,
책을 소개하는 안내문구를 만들고,
급기야 컬럼을 작성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ㅎㅎ
그리고 불현듯 드는 생각.
나 ... 다 내려놓고 시작한 건데 ... ㅋ
나도 번 아웃을 경험한적이 있고,
직장 생활로 그리고 인간관계로 힘든 경험이 있었기에
영주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창업을, 자립을, 마음을 응원하며 읽었다.
그리고 서점에 모인 사람들.
영주 못지않게 방황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영주의 서점에서 자신의 할 일들을
하나둘씩 찾게된다.
잔잔하지만 방향성이 있는 내용이라 좋았다.
주인공은 있지만
등장인물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들이 조금씩 자신의 앞날과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좋았다.
휴식같은 책.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