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성석제 작가가 그리는 '재미나는 인생'

도전 & 체험

[책 읽기] 성석제 작가가 그리는 '재미나는 인생'

Pocket Memo 2022. 9. 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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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책 한권을 완독하였다.

바로 성석제 작가의 '재미나는 인생'이 그것이다.

책 표지가 제법 낡아서

좀 오래된 책인가 했더니

초판 발행이 무려 1997년이었다. (*_*)

그리고 재판이 2006년.

우연히 성석제 작가의 책을 읽고,

너무나 위트 있는 작가라 생각하고 팬이 된 것이

언제였더라 ... 그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이 책의 이력은 더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_ -;

그래도 작가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반가움 가득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편의 이야기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짤막한 여러 개의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구성이다.

그 중에서 나는 세 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첫째, '파이팅'이라는 글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골볼'인데,

'골볼'이란 팀당 세 명의 선수가

상대팀의 골문으로 골을 넣으면 된다고 한다.

작가가 지어낸 가상의 경기인 줄 알았는데,

국가대표팀이 존재할 정도로 실재하는 경기라고 한다.

신기한 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모두 안대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유인즉 선수들이 약시거나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라

이를 고려한 경기라서 그렇다고 한다.

이들은 '파이팅'을 외치면서 서로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골을 넣는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재미보다는 신기함에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이런 신기한(?) 경기를 어찌 알았을꼬.

둘째, '장수'라는 글이다.

글 속에서 등장하는 오 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외모를 간직한 건강박사다.

많은 이들이 그의 말을 따르며 건강을 지키고 있고,

그 자신도 건강 관리에 철저하다.

그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싶었던 출판사 사장은

결국 박사의 집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는데,

정작 박사의 아내는 구순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한 없이 늙은 모습이었다는

웃픈 이야기다. 크 ...

셋째, '외로운 인간'이라는 글이다.

작가인 '나'는 여권을 발급받으려고 공공기관에 갔는데,

담당자의 태도가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시콜콜 따져묻는 말투에

어설프게 대답할라치면 매섭게 훈계까지 둔다.

그러나 여권을 발급비를 지불하고 돌아서는 그는 비로서

그가 왜 그렇게 시시콜콜 따졌는지 알게 된다.

바로 같은 공간, 같은 업무와 제한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외로웠던 것. ㅎㅎ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던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느껴졌다.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씨익 웃게 하는 매력.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도 하고,

과거를 떠올리게도 한다.

책의 제목처럼

재미난 인생이지만

그와 동시에 왠지 슬프기도 한

'웃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래도 '그래, 다들 이렇게 살지 뭐.'라는 생각에

정겹기도 했던 책이었다.

오랜만에 성석제 작가의 책을 좀 더

찾아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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