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가혹(?)하다고 해야 하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하고
멀쩡하게 취업을 해서 잘 지내고 있는
성인 남자다.
직업도 괜찮고,
직장 내 대우도 좋고,
여친도 있고,
별 문제가 없는데
그의 앞에 전 여친이 나타난다.
바로 대학교 때 그의 첫사랑.
그녀와의 기억은 짜릿하고 강렬했지만
그녀는 늘 그에게 물음표를 남기고 사라진다.
만나자 해놓고 연락이 없고,
자살했다고 하여
너무 놀라서 달려가니
다른 여학생 행세를 한 것이었고,
이제는 못 만나나 싶었더니
뜬금 없이 그가 있는 가게에 나타나고.
하나만 도와달라고 하더니
그가 다치게 하고,
이제는 본명인가 싶더니
다른 이름이 또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오락가락하면서
이제 끝났나 했더니
그녀가 훔친 물건이 그의 집에서 발견되게 하고.
결국, 그는 그녀 덕에
얻어맞고, 쫓기고, 경찰 수사를 받고,
그녀의 심부름을 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중에는 꽁꽁 묶여서 배에 실리는 등
단기간에 산전수전 다 겪는다.
그러나 ... 바보 같은 그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녀만 나타나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잊고
헌신한다.
에혀 ...
대학교 다닐 때,
다는 아니지만
멀쩡하고 괜찮은 남자 동기들이(적어도 여자 동기들 눈에는 ...)
끌려다니는 연애를 하다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생각이 났다. -_ -;
결국, 호구가 되든 올바른 연애를 하든
그건 타인이 판단할게 아니고
본인이 마음 가는대로 하는거지만 ...
(사실, 사랑에 눈이 멀면 말려도 소용 없다)
이렇게 해도해도 너무하게 뺏기는데
그렇게 좋더냐 싶은 것이
남주가 옆에 있었다면
뒷통수를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중에는 남주가 불쌍하지도 않고,
여주가 밉지도 않고,
'에혀 ...' 소리만 나왔다.
자업자득인겨.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한결같이 당하는지 ...
그건 그렇고,
작가도 참 심술맞다. -_ -;
나는 이 책의 장르를 이렇게 정의하겠다.
'호구의 어드벤처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