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이 재미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극장까지 가서 보게 되지는 않아
이제서야 보았다.
그러나 나도
문단속을 제법 철저히 하는 사람이라 ㅎㅎㅎ
언젠가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다. ^^
주인공 스즈메는
제목처럼 일본 전역을 돌며
문단속을 하는데 (*_*)
원래는 소타라는 남자가 하는 일.
그러나 어느새 문단속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된다.
그림체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조금 다르다 싶더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나 잘생긴 남자가 등장하는 점 !
약간 정신 없어 보이지만 정의롭고 맑고 밝은 여주가 등장하는 점은 비슷하다. ㅋ
일본은 섬나라이고 지진 등의 자연재해 등에
늘 긴장하는 곳이어서인지
애니들을 보면 자연과 신적인 존재 등이 꼭 등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교훈까지.
이 작품 역시 지진을 막으려고 하는
주인공들의 처절한 노력들이 들어가는데,
중간중간 펼쳐지는 풍광 묘사가 멋지다.
작품을 보고 좀 찾아보니
스즈메와 소타가 문단속을 하면서 돌아다닌 곳들이
실제로 재난 현장이었다고 한다.
폐허를 왜 주 공간으로 삼았을까 싶었는데,
재해의 전후를 대비해서 인간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 것이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안전하고 안락하다고 믿던 공간도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섬뜩하기도 했다.
스즈메가 소타와 무전여행(여행처럼 낭만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처럼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곳저곳 누비는 것이나
작은 의자로 변한 소타가 움직이는 모습들(특히 달리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엄청 재미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연과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생각보다 묵직함이 느껴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