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들 중에서도
어른이 읽을만한 성숙한 책들이 있어서
꾸준히 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읽게 된 '외계인 게스트 하우스'
배낭여행 때 게스트 하우스에 꽤나 머물렀었기에
제목부터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었다.
주인공 애리는 이태원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가는데,
사실은 가고 싶지 않은 이동이었다.
이미 마음이 안 좋은데,
애리를 체리라고 놀리는 남학생에
괴짜 할머니에
알 수 없는 손님들이 가득한 게스트 하우스에
애리에게는 불만거리가 늘어간다.
그러나 우주아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계 혼혈 친구가 단짝이 되고,
진상인 줄 알았던 상진이라는 남학생은
언제부턴가 쿵짝이 맞는다. ㅎㅎ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외할머니의 슬픔과
졸지에 아빠와 엄마를 대신해 게스트 하우스를 돌보게 된 애리의 입장까지.
이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평소 살아가면서
'다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가족임에도 '다름'이 아니라 '이상함'으로 바라봤던 애리의 시선.
흑인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의 시선을 받았던 주아.
상대가 싫다는데도 장난으로 일관하던 상진이의 태도.
그러나 마지막에는 그 모든 독특한(?) 주체들이
하나로 어우러짐을 보여준다.
이 책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게 된다면,
다양성과 다름, 다문화에 대한 편견.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의 태도 등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외계인의 등장으로 인해
그 내용이 자칫 유치(?)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더 큰 것을 품기 위한 기초작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충분히 이야기나눌 만한
그리고 소소한 재미가 담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