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말의 힘'을 찾아가는 소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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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말의 힘'을 찾아가는 소년의 성장기

Pocket Memo 2025. 3.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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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치고는
꽤나 글밥이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울프스텅'

책 제목의 뜻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으나
읽다보니 
늑대가 나오고
늑대 곁에서 늑대의 '말'을 전해주는
소년이 등장했기에
'울프스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따돌림을 당하는 중이다.
말도 잘 못하고, 간신히 내뱉은 말은 더듬거리기 일쑤.
아이들이 구박하거나 괴롭혀도 제대로 대적도 못한다.
읽는 이가 답답할 정도로 표현을 잘 못하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늑대 앞에서는 말이 술술 나온다.

늑대는 발바닥에 상처를 입고 있었고
소년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늑대와 임신한 늑대의 아내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늑대 부부를 쫓는 여우무리들도 알게 된다.

체격은 더 작지만 무리를 이루고 늑대를 추격하는 여우들.
늑대는 초대받지 못한 곳에는 들어오지 않는 
여우들의 습성을 이용해 소년의 집에 은신처를 마련하지만
소년은 늑대 우두머리의 계략에 빠지고 여우들을 집으로 들인다.
늑대 새끼들은 잡혀가고 이를 쫓는 늑대 부부들.
그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소년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자칫 보면 답답한 소년의 답답한 실수들이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으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소년이 입밖으로 말을 꺼내고
말이 가지는 힘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승부욕이나 성취감이라기보다는
그 말에 의해 사고가 좌지우지되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생각을 담은 말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말이 악의를 품고 상대를 제압하려고 했을 때
어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그 과정 속에서 소년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꺼내는 법을 알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소년의 성장은 늑대들 곁에서만 발현된다.
현실과 숲을 오갈 수 있게 된 소년.
어쩌면 우리는 소년이 숲에서 자신의 말을 찾았듯
각자에게 맡는 공간이 있는 건 아닐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모헙 가득한 성장소설이자
'말의 힘'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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