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서
다시금 책을 읽고 있는데,
이번에 완독한 책은
'블루 먼데이 알콜'이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보니 '블루 먼데이 알코올'이라는 말이
'우울한 월요일에는 술을 ~'이라는 뜻은 아니었을지 ㅎㅎ
오래된 중고책 서점을 운영하는 주인장.
어제와 오늘이 비슷한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점을 둘러싼 가게 및 사람들이 서점에 모여
모임을 갖게 된다.
술 한 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 하는 모임.
직업도 성격도 성별도 결혼 여부조차 모두 다르지만
쓸쓸한 때로는 벅찬 하루를 나누면서 교류한다.
그러다가 이웃 가게 사장의 남동생이 등장하고,
서점에 들릴 때마다 책을 한 권씩 훔쳐가는데,
어느 틈엔가 여자친구도 같이 나타나서 훔쳐간다.
그렇다면 그 동생은 왜 책을 훔치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녀의 서점 주위를 맴도는
구둣방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는 그녀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사이이길래 ...
겉으로 볼 땐 평범해 보이는 모임이지만
그 사이에 서로에 대한 엇갈린 애정과 관심도 있고,
외로움도 있다.
언제부턴가
이러한 분위기의 소설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장소가 편의점, 서점, 카페, 사진관 등으로
달라져서 그렇지 ...
낯선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의 많은 '나'들은
또 어떻게 '우리'로 나아가는지
잔잔하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다가 ...
갑자기 달달한게 먹고 싶어져서
냉장고속 버터케잌을 꺼냈다.
달콤한 케잌처럼
책 속 이들이 행복하길 ~
그리고 세상이 모든 '나'들이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지기'들을 만나길 ...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