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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을 읽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연상되어
제법 딱딱한 책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체는 추리소설같은 심리묘사 가득.
주로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침대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어라 ?
여기저기 피가 가득 ... -_ ㅜ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어머니는 살해된 상태로 널브러져 있고,
내 옷 여기저기에는 핏자국이 가득하다.
그리고 때마침 걸려오는
어머니를 찾는 전화.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핏자국을 지우고,
어머니 시체를 숨기고,
몸을 씻는다.
그러나 지우개로 지운 것만 같은 기억들.
우연히 발견한 어머니의 일기장 속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발견하고
순간의 슬픔과 좌절 속에
이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적개심을 불태운다.
그리고 결국 .. 자신의 실체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
어린 시절 병약한 몸으로 인해 먹는 줄 알았던
그 약은 ... 그리 단순한 처방이 아니었다.
나의 삶을 지배하는 것 같았던 두 사람은
결국 나의 손에 쓰러지게 되고,
주인공은 철저하게 혼자가 되지만
마음은 고요하다.
상위 1%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밝은 이야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비추다.
그러나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행동의 원인과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궁금한 분이라면
읽어볼만하다.
약간은 섬뜩하고, 무서웠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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