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았다.
드라마는 그래도 ott 서비스를 통해서
간간이 보는 편인데,
영화는 진짜 오랜만.
이제 가끔씩이라도 즐겨보려는 찰라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흥미롭게 보았던
'백수 아파트'라는 영화가 생각나서 도전 !
'나 혼자 산다'에서 경반장으로 불리며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내는 경수진 배우가
주인공이라 더 관심이 간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영화 제목 그대로 백수이다.
그런데 오지랖이 거진 100%에 가깝다,
온갖 일에 관여하면서
그래도 씩씩하게 잘 지내는데,
동생들은 이런 누나가 못 미덥다.
오지랖에서 끝나지 않고,
자꾸 뭔가 크고 작은 사고로 엮이기 때문이다.
결국, 동생 집에서 독립한 주인공.
웬 허름한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데,
내 공간이 생겨서 기쁜 것도 잠시
층간소음으로 잠을 못 이룬다.

이렇게 정도가 심한 상태라면
입주민들 모두 들고 일어설법도 한데,
다들 그저 참고 견디는 중이다.
오지랖 100% 그녀.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더니
층간소음 가해자 찾기 활동에 참여할
멤버들도 다 모았다.
오지랖의 충분조건은 기동력 이던가 ! ㅎㅎ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귀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선가 삐그덕대던 추리 스토리에
설상가상으로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이웃은
가해자가 아니었다.
동생들이 염려하던 또 어떤 사건(?)에 휘말릴 것만 같은 상황.
동생들은 이런 누나 덕분에 다시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이웃주민들 중에서도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다.
과연, 그녀의 판단은 잘못되었던 걸까?
그녀가 아파트를 떠나는 것이 맞을까?
그녀는 여기서 포기하는걸까?
영화 후반부에는 이 모든 질문들의 답이 제시가 되나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
주인공의 행동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왜 그렇게 그녀가
철저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가 나오고
그녀에게 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이웃으로 있다면
일상의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같이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디서든 나타나는 홍반장 같은 존재가
잠시 백수의 탈을 쓴 느낌. ㅋ
모든 이에게는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이 모두에게 공감을 살수는 없어도
선입견 갖지 말고 겪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진심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
살짝 뭉쿨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층간 소음 등의 현실적 문제가
그리 남 일 같지 않아
더 재미있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