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모처럼 완독을 한 책이 최인호 작가님의 '나의 딸의 딸'이다. 제목대로라면 손녀를 의미하는 것일테고, 아니면 뭔가 은유인가 싶었지만 결과는 내가 한 첫 번째 추측이 맞았다. 책은 사랑을 한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첫 딸을 가진 것부터 시작된다. 일기보다는 조금 분량이 많은 에세이 정도쯤이다. 첫 아기, 첫 딸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곧이어 둘째인 아들도 태어나지만 첫 정이 무섭다고 했던가. 딸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지극정성이다. 나는 우리 집에서 첫 번째 손주로 태어났다. 첫 아기인 나는 할머니, 삼촌, 고모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엄마는 나를 맏딸이자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조금 크고나서는 엄마의 개인적인 속마음도 살짝 나눠주셨다. ..